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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E 현관 옆의 꽃수풀에서 부화해서 한동안 현관 마당에서 삐약거리더니
카메라를 들고 잔뜩 몰려든 덕후들에게 겁 집어먹고 분수대로 열라게 달려나가더라고.

종종종종종종종종, 아기 오리들.
2008/05/02 00:10 2008/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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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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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강추위에 학교 분수대가 꽁꽁 얼다.
청둥오리가 얼음판 위를 살금살금 스케이트 탔고,
그 와중에 한 마리가 발라당 나동그라진다.
레이니어 산은 허리까지 하얀 눈을 뒤집어 썼다.
거위는 어딜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낮에 잠시 나와보니 분수대 가장자리 얼음이 조금 녹고,
고 조그마한 틈새도 웅덩이라고 청둥오리들, 복작복작 헤엄치다.
2008/01/23 01:40 2008/01/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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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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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는 떠난 게 아니었다. 이녀석들, 도대체 평소에는 어디에 숨어있는 건지. 녀석들의 똥덩어리만 봐도 기분이 좋다.

해가 지고 하늘은 푸르스름해지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분수대를 지나가다가 또 다른 장관을 보았다. 청둥오리들과 거위들이 모두 조용히 분수대 난간에 좌라라락 서서 분수대 중앙을 바라보고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고, 모두 한 곳을 응시하면서, 그 분수대 난간에 일렬로 서서. 마치 분수대 중앙에서 예수의 재림이라도 실현되는 듯한 그 엄숙함 속에 나도 하염없이 그들과 시선을 공유 하고 있었다.
2007/11/13 02:16 2007/11/1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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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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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항상 집에 갈 때 분수대를 기웃거려 보지만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추워져서 남쪽으로 내려갔나보다. 청둥오리들도 조만간 보이지 않으려나. 분수대만 덩그러니 있는 건 별로 행복하지 않은데 말야.

일주일 전에 낙엽을 차고 놀았었는데, 이제 낙엽도 없다. 가을을 느끼자 마자 겨울이 다가오는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낙엽 더 차고 놀 껄 그랬다.
2007/10/30 15:36 2007/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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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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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어 산을 바라보는 학교 분수대에도 석양이 진다. 풀색 똥을 길에 남발하고 다니던 거위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학교 분수대로 걸어가고 있다. 그 광경이 너무나도 평화롭기에 주위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거위떼를 바라보고 있다. 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람이 거위들 사이를 가로질러간다. 보통이라면 거위들이 도망 다니고 난리가 나건만 이놈들은 멀뚱멀뚱 뛰어오는 사람만을 쳐다볼 뿐이다. 그리고는 다시 분수를 향해 걸어간다.  뒤뚱뒤뚱. 이런 광경을 매일 한 번씩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Zoran이 웃음기가 사라진 이유가 애인이랑 헤어져서냐고 물었다. 말을 듣고 보니 예전에는 정말 자주 웃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서 공백을 공백으로 즐기는 일이 사라진 것 같다.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그렇게 되어 가는 기분이다.
2007/10/24 00:19 2007/10/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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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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