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영화 <킬빌 Vo.1>에서 <배틀로얄>을 만든 故후카사쿠 긴지 감독에게 <킬빌>을 바친다고 할 정도로 그는 긴지 감독의 열렬한 매니아이자 숭배자였다. 1973년 <의리없는 전쟁>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카사쿠 긴지감독은 안타깝게도 <배틀로얄2: 레퀴엠>의 오프닝 장면만 찍은채 골수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http://www.koreafilm.co.kr/movie/review/battle_royale2.htm

Kill Bill을 다시 봤고, Battle Royal을 봤다.

Kill Bill vol. 1에서, O-Ren이 일본 야쿠자 오야가 되는 부분에서 나오는 동시통역 씬과 Beatrix가 Sofie를 납치하기 바로 전에 있는 화장실에서 연회장을 돌았다 다시 화장실로 오는 순환적인 씬이 정말 맘에 들었었고... 친절한 금자씨의 동시통역 씬이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먼저였군. 현수 따라 가서 이거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벌벌 떨면서 봤는데, 우적우적 시리얼 먹으면서 무덤덤하게 봤다.

Kill Bill vol. 2는.. 글쎄, 여전히 별로. 타란티노가 명장이라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그냥 어줍잖게 다른 장르스럽게 시도하려다가 망한 듯. 뭐, 하지만 깔끔하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딱 잡혀있다.

Battle Royal은, 여러모로 생각할 만한 소재가 많다. 한 번 쯤 더 봐도 될 듯. 스토리 라인도 가벼운 감이 있긴 하지만 나쁘진 않다. 뭐, 그런 분위기와 배경을 생각해 냈다는 것 자체가 우선 점수 먹고 들어가니까. 엔딩도... 나름 깔끔. 사실 저것보다 훨씬 비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긴 한데 (발정난 남정네들의 난동이라던가, 배드 엔딩이라던가...), 뭐 풋풋한 척 하는 뻔히 보이는 사랑 이야기 여기저기에 끼워 넣어서 적당히 가볍게 보이게 한 것도, 뭐,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어쨌든 주제는 전쟁의 참상이 아니니까.
2008/08/05 22:41 2008/08/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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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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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독극물 흘려보내는 부분만 반미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반미적 요소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미국(혹은 미국인과 그 하수인들)을 절대악으로 설정하고 있다.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기는 적의감은 미국을 향한 것인가, 권력 집단을 향한 것인가. 만일 이 영화의 악역이 한국 정부와 군이라고 해도 비슷한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인가.

괴물은 상당히 차가운 영화이다. 가족 이외의 인간에게서는 감정을 거의 느낄 수가 없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호통을 치는데 자식들이 전부 다 잠을 자는 부분은 훈훈한 미소가 아닌 씁쓸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불투명한 막이 씌여져 있는 느낌이다. 인간을 귀찮게 묘사한다. 관객들에게 인간을 설명하기도 귀찮아 하고, 인간을 이해하기도 귀찮아 하며, 단지 냉소만을 선사할 뿐이다.

사실 우리의 일상 생활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버스 기사 아저씨나, 상점 주인에게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감정'과 '관심'을 상대방에게 나타내는가. 우리의 일상 생활이 저렇게 영화 속에서 나타나게 된다면, 과연 이것보다 따뜻하게 묘사될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그런 관점에서 보면 괴물은 인간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이 인간을 귀찮게 보는지, 아니면 인간을 귀찮아하는 영화를 통하여 어떠한 소통을 하려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여튼, 귀차니스트인 나에게는 꽤나 즐거운 영화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스릴있고, 적당히 귀찮지 않는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나 거창한 서사시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감정의 이입 없이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2007/01/12 06:19 2007/01/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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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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