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작 안압지에 있는 연꽃들은 볼품 없었다.
나름대로의 포토샵 처리.
- Date
- 2007/07/09 03:59
- Category
- everyday
- Tag
- 달빛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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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질때 갔나 ;ㅅ; 순간 이랬었음. 이쁘다.
뽀샵의 힘 ~



우리 해질때 갔나 ;ㅅ; 순간 이랬었음. 이쁘다.
뽀샵의 힘 ~

디지털 카메라를 사기 전에 필카로 찰칵찰칵 찍어놓은 얼마 안 되는 사진들을 현상해 보았다. 동은이랑 발렌타이데이 때 요리 해 먹은 것과, 갈라 때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그런데 난 필름에 유통기한이 있는 줄 까먹고 있었다. 삼년 전 유럽 여행 때 사고 남은 필름을 채워넣고선 사진을 찍어댄 것이다. 알고보니 유통 기한은 2005년 이었고... 사진은 죄다 뿌옇게 인화가 되어 버렸다. 마치 팔십년대의 빛바랜 사진들처럼. 앞으로 동은이와 이런 무도회에 갈 일이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정말로 아까운 일이다. 그 중 한 장을 골라서 색을 복원하려고 애를 쓴 결과 위와 같은 사진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굵은 입자와 색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한 가지 놀라웠던, 그러나 슬펐던 사실은, 나는 발렌타인데이 때 스테이크를 해 먹었다는 사실을 거의 잊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 덧 루나와 만난 지도 백오십일이 지나고 이백일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십 분이면 루나를 만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과연 이 소중한 날들 중 얼마나 훗날에 기억에 남아 있을지, 빛바래져가는 이 아날로그 사진이나 백업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손실되는 디지털 사진을 보고 나서야 기억에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면, 그것을 씁쓸하게 바라봐야 할 지 흐뭇하게 바라봐야 할 지 아직은 모르겠다.
요즈음 드는 또 한 가지 잡생각은, 지금은 동은이나 어머니나 혹은 친구들에게 나의 거의 모든 생각을 이야기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나의 모든 생각을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때가 올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글이나 그림을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썼다고 생각함에 따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정도가 현격히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그 어느 깨달음의 날이 다가오면, 나의 공상의 정도 역시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그나저나 저 파란 드레스는 정말 이쁘다. ㅋ
가상의 여자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너무 살쪄보여 아흑 아흑 ㅠㅅ ㅠ
구글 맵에서 늙은 땅 캐나다의 퀘벡주를 살펴보다 보면, 고리 모양의 호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운석이 이 곳에 부딪히면서 동그랗게 땅이 파이고, 중심부는 다시 반동으로 인하여 튀어 올라 생긴 지형이다. 구글 맵의 섹시한 확대기를 사용하여 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조그마한 또 다른 호수들이 보일 것이다. 그 중 하나를 더더욱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안에 있는 조그만 섬이 보일 것이다. 이제 극한까지 확대해 보라. 당신은 이제 직경이 10m도 안 되는 조그마한 호수를 또 하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호수 속에 섬 속에 호수 속에 섬 속에 호수라니!
나는 피아노를 초등학교 때 까지만 배우고, 중학교 때 부터는 혼자서 연습했다. 유키구라모토와 파이널판타지 음악이 거의 전부였을까. 나는 패달을 밟으면서 피아노를 치기를 좋아했었고, 나중에는 패달을 밟지 않고 피아노를 치면 매우 듣기 괴로운 음이 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내가 피아노를 너무 혹사시켜서 내 피아노가 망가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피아노를 칠 때도 패달을 밟아야만 칠 수 있었다.
며칠 전, 안개 낀 날 밤 한밤중의 성당에서 피아노를 쳐 보았다. 깨달은 사실은, 나는 음의 장단을 패달을 밟은 채로 강약을 통해서 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 박자짜리 음은 패달을 밟고 강하게 치고, 1/8음표는 패달을 거의 밟지 않고 약하게 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조건에서 전체적으로 강약이 그럴듯하게 나오도록 피아노를 쳐 왔기 때문에, 패달을 밟지 않은 채로 피아노를 치면 장단과 강약이 비틀어진 우스운 음악이 되어 버리는 것.
유키구라모토의 음악을 그렇게 친다는 건 참으로 웃긴 일이다.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약간은 나른하게 들을만한 그 담백한 음악을 웅웅거리게 패달을 잔뜩 밟고 쾅쾅거리며 친다니. 하지만 어쩌랴, 버릇은 그렇게 들었고, 그 버릇을 바꿀 정도로 피아노를 치는 것에 대한 흥미는 남아있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