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탓하겠나. 너희가 만만하게 보여서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지금의 너희 자리에 1980년대 군부 독재 권력에 온 몸으로 항거했던 386선배들이 있었다면 그래서 권력의 골칫거리가 됐다면, 과연 이명박이 지금과 같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을까. 이명박은 강한 자에게 약하다. 아무리 수틀려도 미국에게 또 북한에게 찍소리 못하는 거 봐라. 봉하마을에서 험한 꼴 당할까봐 직전 대통령 빈소도 못 들르는 졸렬한 보신을 봐라. 촛불 또 일어날까봐 지나가는 다섯 살짜리의 촛불도 끄게 겁박하는 심약함을 봐라. 만약 천지가 개벽해 대학생들이 조직적인 봉기를 벌인다면, 이명박은 어떻게 나올까. 아마도 대학생 사회를 운동권과 비운동권 둘로 이간하기 위해 등록금 또 취업 정책에 상당한 성의를 나타낼 것이다. “강한 자가 (목표물을) 쟁취할 수 있다”는 원리, 연애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너희에게 데모할 것을 부추기는 게 아니다. 도리어 만류하는 것이다. 왜냐면, 이미 너희는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 너희의 단점, 즉 뒷모습을 이미 이명박이 목격했기에 어설픈 저항했다가는 더 가혹한 보복만 당할 것이다. 그냥 조용히 공부하고, 졸업해서, 삽 들고 안전한 삶의 길을 모색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http://press.cnu.ac.kr/news/?news/view/id=5512
이미 세상은 옛날의 뜨거운 마음만으로 뭔가가 어떻게 변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 되어있다는걸 왜 느끼지 못하나? 그런 세상을 만든게 바로 너희들이라는걸 왜 모르나? 나이를 쳐먹으니 머리가 굳어버렸나? 그래서 할 수 있는게 자기 수양뿐이라 너희들이 오지랍 떠는 동안 우리는 도서관에 쳐밖혀 공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때, 거리에 촛불을 들고 나갔던 10대들이 바로 지금 20대 들이다. 우리는 힘 없는자가 모여봤자 힘 없는자들의 모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안된다는걸 배웠다.
http://press.cnu.ac.kr/news/?news/op_view/id=5512&op=85&page=1
잘 생각해봐라. 너님은 80년대의 그 대학생들이 정말 순수한 열정에서 물불 안 가리고 권력과 맞서싸웠다고 자부하나? 너님의 기억속에서 3, 4학년들은 정말 1, 2학년만 개죽음 안 시키고 후배들과 함께 최루탄과 페퍼포그에 화염병과 돌멩이로 맞서싸웠나? 그런식으로 운동하니까 80년대의 그 그리운 대학생들 중에서 심재철이 나오고 김문수가 나오지 않았나? 너님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그 '세뇌된 어리버리 1, 2학년'들은, 이 세상에 다시 안 나오는게 당연하다. 사실 나와서는 안 된다. 왜, 또 밟혀죽은 불쌍한 1학년, 열사란 이름으로 포장해주고 끝내버리게? 하이고오 염치도 좋으시지.

간단히 설명을 해 주지. 너님이 그렇게 사랑하시는 촛불소년소녀들의 수준이란 건, 말하자면 저 어리버리 선동된 1, 2학년들의 수준이랑 다를 바가 없다. 암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나온 북괴는 즐 소리만 졸라 쳐보다가, 머리 좀 굵어져서, 옛날엔 대딩, 요즘엔 고딩 때, 옛날엔 책, 요즘엔 인터넷에서 세상 X같다 소리 찾게 되는거다. 여기서 촙내 열폭한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현실은 시궁창이지. 옛날엔 대학교 3, 4학년 되면 어 씨바 시위란게 이따위구나 깨닫고 뒤늦게 취업길로 들어서지만, 이젠 그 열폭고딩들이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어 씨바 운동권이란게 완전 개그구나 깨닫고 일찌감치 취업길로 들어서는 것 뿐이다. 요새 대학 신입생들, 바로 1년 전까지만 해도 촙고딩이었던 애들, 이미 인터넷에서 볼 거 다 찾아보고 온 애들이다. 80년대처럼 시골에서 그저 시험점수 하나로 올라와 암것도 모르는, 그래서 자본론을 요약했다면서 보여주는 찌라시 한두 장으로 넘어오는 불쌍한 애들이 아니라는 거다. 착각하지 마라.
http://press.cnu.ac.kr/news/?news/op_view/id=5512&op=45&page=5
...오직 슬프다.
2009/06/17 21:27 2009/06/17 21:27
Date
2009/06/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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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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