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를 그려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프러시안 블루와... 약간은 눅눅한 이름의 고동색.

그림자로 이루어진 하늘을 회상하라.


나는 잃지 않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속의 어둡고 안온한 느낌을.
생 이전의 우울하지만 포근한 존재하지 않음의 감각을.

하지만 이십년이란 시간의 흐름이 기억을 막는다.


그 '잃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을 때가 있다.
바람과 밤과 달과 물과 술이 어우러지면,
그 몽롱한 기억은 다시 나를 감싸오른다.

그건 기억이 아니다. 재경험이다.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은,
잊혀져가는 그 때의 느낌과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보존하려는,

단순한 편집증의 산물일 뿐이다.

2003/06/10 23:22 2003/06/10 23:22
Date
2003/06/10 23:22
Category
phantasmag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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