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의 서울을 생각하라면 상상을 할 수 있을지. 내가 태어나기도 이전의 세상. 학회가 있는 곳이나 내가 머무는 곳이나 전부 변두리에 있어서 더더욱 암울하게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여튼, 첫 날은 굉장히 맘에 안 든다.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고, 창밖으로 뚫린 에어컨 구멍에서는 쉬지않고 자동차 소음과 매연이 흘러 나온다. 밤에 추운 편이고. 더군다나 새벽에 에어컨 구멍에 둥지를 튼 비둘기가 울어대서 일곱시에 일어났다.
오늘 저녁에는 경비원 Yoganand와 여기서 만난 중국인 친구 Peng과 함께 슈퍼마켓에 갔다왔다. 퉁퉁거리는 오토릭샤, 길 가득한 매연, 신호등 없이 정신없이 달리는 길들과 그 사이를 껑충거리며 뛰어건너는 보행자들. 음음, 그러면서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 과자와 콜라 한 병, 그리고 과자를 담아둘 통 (개미가 많아서 비스켓 함부로 놓아두었다간 개미가 바글거린단다)을 사고 구십 루피를 냈다. 나의 환율(공항에서 환전하느라 일루피에 25원꼴로 환전했는데, 실은 일루피에 20원 꼴이다)로 따져보면, 음... 2250원. 한국보다 특별히 싼 것 같진 않다. 뭐, 나름대로 비싼 수퍼마켓이었으니까. 수퍼마켓까지 가는 오토릭샤는 15루피. 오백원이 안 되는군. 물론 Yoganand가 나와 함께 있어줘서 그런 거다.
어쨌든, 가장 걱정하던 인터넷이 해결되니까 숨통 트인다. 진짜 인터넷만 되는 것도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건지. 내일 학회 가고, 모래와 글피는 여행 조금 다녀볼까 생각 중이다.
- Date
- 2007/01/06 04:12
- Category
-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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