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시장경제의 경쟁 논리를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가 한국노총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 응답자의 70.1%가 자본주의를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마당에 이들 젊은이들 입장에서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체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들에게 자본주의는 저항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다.
"구조조정은 해야죠…나는 빼고!",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기사 전문 보기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대학 학점 4.5로도 부족하다"면서 영어 공부에 목을 매고, 기업의 인턴 프로그램 등 간접 사회경험에 매달리게 된다. 또 사적인 노력을 통해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인식은 곧 공정한 경쟁의 룰이 적용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일정 정도의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워낙 좁다보니 '약자'에 대해 허용되는 배려도 협소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경쟁과 성장의 법칙을 받아들이면서 '복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경제적 자유는 추구하나 개인 자유는 통제해야 한다는 보수주의(conservative) △경제적 자유와 개인적 자유 모두 보장돼야 한다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s) △경제적 자유는 국가가 통제해야 하지만 개인적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는 사민주의(socialists) △경제적, 개인적 자유 모두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권위주의(authoritarian) 등 4가지로 정치적 태도를 구분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약 1/3이 보수주의자, 20%가량이 자유주의자, 18%가 사민주의자, 13%가 권위주의자 등으로 나타났다.
"요즘 드라마엔 왜 20대 주인공이 사라졌나", 프레시안, 전홍기혜/기자. 기사 전문 보기
이 글타레에 담겨있는 20대 보수화 관련 연재글들 다 볼 만 한 것 같다. 동은이랑 이야기를 한 후 20대 보수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진보/보수의 여러가지 개념이 혼동되고 있었는데, 저기서 나오는 conservative / libertarian / socialist / authoritarian 구분으로 생각하니 조금 간결하게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전에 내가 하였던 설문조사의 결론은, 나는 경제적 자유에 대하여는 중립적이고, 개인의 자유 보장을 중요시하는 편이라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흠, 그래도 이해가 완전히 가지 않는 건 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경제적 자유는 통제하려면, 정부는 커져야 하는가 작아져야 하는가. 저 좌표계에 이상주의자 / 현실주의자의 좌표가 사상될 수 있는가.
- Date
- 2007/05/06 22:32
- Category
- scrapbook
- Response
- No Trackback , No Comment
Trackback URL : http://bluebrown.net/tattertools/BlueBrown/trackback/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