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거리는 희미해지고 있고,
용산에는 무너져가는 상가들 사이로 조망권 다투는 주상복합과 용산역의 커다란 백화점.
반포도 다 밀어내고 번쩍거리는 고층 아파트.
서울대 캠퍼스는 우후죽순 올라오는 건물에 정신이 없더라.
예나 지금이나 개성 제일 없는 삼성역 코엑스.
번쩍거리는 지하철의 유리문은 광고의 벽이 되서 숨통을 조르고.
요새처럼 되어가는 타워펠리스 아크로비스타는 여전히 감출 수 없는 천박함과 함께.
군데군데 꽃나무는 실물인지 플라스틱 모형인지 구분도 안 가.
얼마나 숨막히고 얼마나 아찔하면 구반포 주공아파트 단지가 그리워지는 건지.
서울, 많이 무서워졌다.
대로 뒤로 숨었던 골목길조차 으리번쩍깔끔한 건물들에 짓눌려간다.
스타벅스 내부 인테리어 느낌, 쌔삥한 오피스 느낌, 청계천 느낌,
치이는 사람은 많은데 사람 냄새 전혀 나지 않는 도쿄 시가에서 느꼈던 기괴함.
미술관을 갔는데 직선의 균일한 나열만 왼통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단조로움.
만사가 재미없어지는 나의 변함 때문이냐, 아니면 서울 네 변함 때문이냐.
- Date
- 2009/03/29 09:47
- Category
-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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