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그 때 쯔음에 쓴 일기가 여기저기 있을텐데. 아마 한글이 다 깨져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정확하게 일 년 전 쯔음인가. 작년 추수감사절 때는 나는 무얼 했던가. 요즈음 그 커플에 심하게 대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고, 그들에게 미안하다. 모두에게 축복 받고 싶어하는 마음, 아직도 그 어귀는 기억에 박혀있다. 그만큼 그 말은 진솔한 말이었고, 아름다운 말이었고, 그렇기에 그 말을 듣고도 제대로 사과 한 번 하지 못했던 나는 더더욱 나쁜 놈이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괜한 질투심이 아니었을까. 그만큼 나는 어렸고, 정말 유치할 정도로 어렸고, 미숙했고, 이해하지를 못했다. 이번 한국에 돌아가면, 한 번 만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미안하다고. 그리고 그런 나를 너그럽게 봐 줘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뱀발. 두려운 것은, 내 행위의 죄과를 되돌려 받는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달빛소녀도 함께. 사실, 모든 것이 아쉽다. 내가 조금 더 사교적이고, 조금 더 음악 지식이 많고, 조금 더 착한 삶을 살아왔더라면, 조금 더 활발한 성격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마치 임종의 날이 가까워서야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는 어리석은 인간처럼, 나 역시 이리도 늦게야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뻐할 일이다. 늦게나마, 나 조금은 성장했으니까.

2006/11/20 05:55 2006/11/20 05:55
Date
2006/11/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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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6/11/20 16:32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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