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amental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 자주 한다. 요즘 들어서. 대학교 가서 이과 과목만 듣고 학점만 적당이 따고 탱자탱자 놀지 말고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데에 힘을 쏟았어야 했고, 그냥 주어진 대로 대학원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미래에 대해 신중히 생각을 했어야 했다. 대학원 갈 거였으면, 수학을 조금 더 완벽하게 배웠어야 했다. 프로그래밍도 조금 더 완벽하게 배웠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기에 지금은 상당히 꼬여있는 상태다. 어디부터 매듭을 풀러 나가야 할지. 군대도 해결을 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군대와 장학금이 삶에 있어서 여유를 주지 못 한다. 시간을 내야 한다. 내고 나면,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까.
노예같은 삶, 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육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세뇌된 나이기에, 이 노예 근성, 버리려면 많은 노력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적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들과 조금 더 친분을 쌓아나가야 할 것 같은데. 동영이 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정체성. 생각해 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미국에 남아있는 것이나, 둘 다 커다란 나의 정체성을 희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자아 실현, 자아 실현. 사회성.
한 한 달 전에,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거진 저녁을 먹고 밖에 나오니, 아홉 시였다. 저번 일요일에는, 해변가의 식당까지 찾아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햇빛 아래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두 시간동안 식사를 하고, 공원에 잠깐 들러서 산책을 하다가 네 시 쯤에나 집에 돌아왔다. 며칠 전에, 오랫만에 칼퇴근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방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했었다. 어둑어둑해지는 방 안에서 한동안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위의 경험들은 정말, 신선했다. 그러한 경험들을 한동안 경험해 보지 못 했기에 신선한 것이 하나였고, 그러한 것을 신선하게 느꼈다는 사실 자체가,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이었다.
요즘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동은이가 나와 만날 때 느꼈을 감정이 아니었을까, 어렴풋이 느낀다.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들. grapefruit 주스처럼, 달지만, 뭔가 씁쓸한, 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감정들. 동은이한테 살짝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뭐, 잘 사니까, 이미 그런 섭섭함, 다 잊어버렸지 않았을까, 자위해 본다.
그렇게, 항상 그렇듯, 자라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정체되어있는 듯한 불안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글쎄, 동영이 누나 말대로, 오년 전의 고민을 하나도 풀지 못 하고 엉킨 상태로 계속 지니고 온 걸지도 모르겠다.
노예같은 삶, 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육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세뇌된 나이기에, 이 노예 근성, 버리려면 많은 노력이 들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가 적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카데미아에 있는 사람들과 조금 더 친분을 쌓아나가야 할 것 같은데. 동영이 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정체성. 생각해 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미국에 남아있는 것이나, 둘 다 커다란 나의 정체성을 희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자아 실현, 자아 실현. 사회성.
한 한 달 전에, 사람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거진 저녁을 먹고 밖에 나오니, 아홉 시였다. 저번 일요일에는, 해변가의 식당까지 찾아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햇빛 아래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두 시간동안 식사를 하고, 공원에 잠깐 들러서 산책을 하다가 네 시 쯤에나 집에 돌아왔다. 며칠 전에, 오랫만에 칼퇴근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방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했었다. 어둑어둑해지는 방 안에서 한동안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위의 경험들은 정말, 신선했다. 그러한 경험들을 한동안 경험해 보지 못 했기에 신선한 것이 하나였고, 그러한 것을 신선하게 느꼈다는 사실 자체가,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이었다.
요즘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동은이가 나와 만날 때 느꼈을 감정이 아니었을까, 어렴풋이 느낀다.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들. grapefruit 주스처럼, 달지만, 뭔가 씁쓸한, 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감정들. 동은이한테 살짝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뭐, 잘 사니까, 이미 그런 섭섭함, 다 잊어버렸지 않았을까, 자위해 본다.
그렇게, 항상 그렇듯, 자라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도, 정체되어있는 듯한 불안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글쎄, 동영이 누나 말대로, 오년 전의 고민을 하나도 풀지 못 하고 엉킨 상태로 계속 지니고 온 걸지도 모르겠다.
- Date
- 2008/10/02 01:31
- Category
-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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